해결 가능한 문제들과 불가능한 문제들
부부가 싸우고 나서, 나중에 '우리가 왜 싸웠지?'를 생각해보면 생각이 안 나는 경우가 많죠? 그리고 대체로 부부들은 '우린 늘 사소한 일들로 시작해서 싸움이 갑자기 커져요.'라고 하십니다. 그렇게 싸우고는 해결하지 않고 넘어가고, 다음엔 다른 문제로 싸우는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근본적인 문제가 여러가지 모양의 다툼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근본적인 문제가 계속해서 제기되는 이유는 그것들이 나의 성격이나 가치관, 생활습관, 또는 깊은 자존과 관계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존 가트만 박사는 그런 문제들은 해결 불가능한 문제들이라고 하고, 통계적으로 69%의 부부 문제들은 해결 불가능한 문제들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부부들은 이 69%의 문제들로 싸우고 싸우다가 지치면 이혼을 하지요. 이혼을 하고 다른 사람을 만나도 그 부부는 싸움의 내용은 다를 수 있겠지만 69%의 (통계적인 수치라 부부마다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으나) 해결 불가능한 문제들로 싸우게 되지요.
그리고 이런 문제들 앞에선 우리가 긴장하고 살얼음 위를 걷는 것같은 느낌을 늘 받아서 자기 방어를 철저히 하고 문제들을 대하다보니, 대화가 순조롭지 못하죠. 그러나 해결이 불가능한 문제들이라고 말한다고해서 거의 70%에 가까운 문제들을 포기하라는 건 아니고요, 그 문제들에 접근하는 방식이 달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Dreams Within Confl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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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s Within Conflict ^^
우리 부부가 해결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문제가 다른 부부들에게는 불가능한 문제일 수 있고, 우리 부부가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문제가 다른 부부에게는 해결이 가능한 문제들일 수 있어요. 해결 불가능한 문제들의 예를 보면요,
1. 한 사람은 늘 약속에 늦는 편이고 다른 사람은 늘 일찍 가야하는 스타일입니다.
2. 한 사람은 돈을 계획없이 쓰는 편이고 다른 사람은 돈을 절약하고 저축하는 스타일입니다.
3. 한 사람은 외향적이라 사람들 만나늘 걸 참 좋아하고 다른 사람은 내성적이라 혼자 있는 걸 좋아합니다.
4. 한 사람은 정리정돈을 잘하고 청소도 잘하는데 다른 사람은 좀 어수선해야 맘이 편하다고 합니다.
5. 한 사람은 아이들을 자유롭게 키워야한다고하고 다른 사람은 아이들은 규칙과 벌들을 만들어서 그 안에서 키워야한다고 합니다.
6. 한 사람은 개신교를 고집하고 다른 사람은 천주교를 고집합니다.
7. 한 사람은 아이를 갖고 싶어하고 다른 사람은 아이를 갖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8. 한 사람은 매일 성관계를 갖고 싶어하고 다른 사람은 2주일에 한 번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위의 예들을 읽으시면서, '난 이것이 해결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라고 생각하신 분들도 계실겁니다. 부부 마다 차이가 있어서 그렇죠. 그런데 만약에 어떤 문제가 거듭해서 부부사이에 다툼이 되거나, 둘 다 각자의 입장에서 조금도 움직일 맘이 없거나, 본인에게 너무 중요한 가치관, 믿음, 또는 자존에 관련되어 있다면 지금 당장 해결하려고 하지 마시고, 일단 대화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일을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대화의 시작은 첫째로 상대에게 아무리 작게 보이는 일이라고 할지라도 그 문제 뒤에 숨겨진 깊은 바램이나 소망들이 들어주는 것입니다. 그것들은 상대방에게 삶의 목적과 의미를 부여해 주는 것들일 수 있기 때문에 그것들을 알아주고 이해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둘째는 질문을 통해 좀 더 상대의 마음을 알아가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당신의 바램이 혹시 과거의 경험이나 배경들과 관계가 있어? 이 바램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어? 당신은 지금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원해? 만약에 나에게 요술봉이 있어서 그것을 당신의 바램을 이루는데 사용한다면, 무엇이 달라져있을까?' 등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 그냥 듣고 이해해주는 것에서 일단 대화를 마무리하세요. 각자 15분 정도 본인의 바램과 소망을 나눕니다. 먼저 이야기를 시작한 이의 말이 끝나면 듣는 이는 좀 더 상대의 꿈을 알기위해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