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대화법을 아이들에게 사용해도 될까?

지난주 까지는 부부의 관계나 대화법들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요, 제가 언급했던 내용들 중에서 특히 타임 아웃이나 Turning Towards 같은 것들은 아이들과의 관계에서도 사용하면 너무 좋습니다.  또한 비판, 경멸, 방어, 담쌓기들을 대화속에서 제거하는 것은 아이들과의 소통에서도 중요하구요.  부부관계에서 우리가 배운 방법들을 계속 사용하면, 아이들도 덩달아 배우게 되는데요.  아마도 약 2년 전에 저희 집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아들: 엄마, 형이랑 얘기를 좀 해야겠어요.  형에 대해서 좀 거슬리는 문제가 있는데, 형한테 말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요: 그런 맘이 있으면 말을 하면 좋지.  근데 어떻게 대화를 시작하느냐가 중요한데.
아들: 당연하죠. 내가 형한테 말을 막 하지는 않죠.
저요: 만약에 네가 기분 나쁘게 말을 시작하면 어떻게 될까?
...라고 했는데, 저는 아들의 대답에 놀랐고 웃음이 마구 나왔답니다.
아들: 그렇게 하면 형은 방어를 하거나 담쌓기를 하겠죠!!
저의 아들은 남편과 저의 대화들 속에서 배웠던거예요.  

오늘은 부모가 어떻게 아이들의 감정에 turning toward를 해야 아이들이 감정에 대에 건강한 의식을 갖게 되고, 다른 사람들과 감정적 소통을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전에 말했듯이 turning toward를 잘 하기 위해서는 첫째로 알아주기를 해야하고 둘째로는 시간을 내주어야합니다.  
아이들이 화가나거나 무서워할 때, ‘뭐 그런걸로 화를 내고 그래?’라며 무시하거나 ‘괜찮아, 괜찮아. 뭐 맛있는 거 먹을까?’ 하면서 피하지 말고 ‘준이가 많이 화가 났구나’ ‘준이는 이게 무서운가보네’ 라며 아이들의 감정을 관찰하며 알아줍니다.
그리고는 공감을 해 주세요.  ‘엄마라도 그런 상황에서는 화가 났었겠네.’라며.
그리고는 아이의 상황을 물어봐주고, 아이가 어떻게 반응을 했는지도 물어봐주고, 어떻게 느꼈는지도 물어보며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그리고는 어떻게 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지 아이의 의견을 물어봐주시고, 의견을 격려해주시고, 아이의 의견이나 아이가 문제에 반응한 행동들에 잘못 된 부분들이 있다면 바로 잡아주시고요.

위의 과정은 아이가 부모에게 화가났을 때도 사용하면 좋습니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화가 났을 때에 부모에게 와서 본인들의 기분을 표현하며 관계를 바로잡으려고 하는 아이는 거의 없을 거예요.  그래서 부모가 알아주고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아이와 소통을 하는데에는 부모의 인내심이 많~~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서 아이들은 부정적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고 처리해야하는지를 배우게 되죠.

아이들이 좀 큰 경우에는 (틴에이저들) 부모와 저녀사이에 감정이 상했을 때, REST를 사용하면 유용합니다.  이 방법은 어른들도 사용하면 좋아요.  저도 지난 주에 REST를 사용해야 했습니다.  제 아들한테 화가 났었거든요.
R - Relax
E - Evaluate
S - Set an intention
T - Take action
저와 제 아들의 상황을 예로 들면요,
제가 아들과 쇼핑을 하다가 화가 났어요.  
R - 일단 대화를 멈추고 마음을 진정시키는데에 10분 정도가 걸린 것 같아요. (각자에게 맞는 진정시키는 방법들을 찾으세요. 예를 들면,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거나 심호흡을 하거나 산책을 나가거나 명상을 하거나...)
E - 화가 난 상황을 생각/평가해봤죠. 나의 행동과 아들의 반응과 그 반응에 대한 나의 감정과 반응들.
S - 내가 잘못한 부분도 있고, 아이도 마음이 불편할테고 이 상황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잘 모를테니까 내가 아이에게 이런이런 말을 해야겠다고 저의 의지를 정한 뒤.
T - 아이에게 나의 감정을 얘기했고, 아이의 감정을 알아차려줬고, 내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책임을 졌고, 앞으로는 내가 이렇게이렇게 행동을 하면 도움이 되겠는지 물어봤어요.
아이의 반응은, 본인이 제가 알아차려 준대로 느꼈었다고 말을 했고, 자기의 반응이 잘못됐었다며 본인의 행동에 책임도졌고, 앞으로 본인의 생각을 나이스하게 말해야겠다고 말했답니다.

REST는 타임아웃을 갖는 것과 비슷한데요.  이 방법은 아이들에게 좀 더 쉽게 가르쳐줄 수 있고 아이들도 기억하기 좋습니다.  이것을 계속 연습하다보면 화가 났을 때 즉흥적인 반응을 보여서 관계를 나빠지게 하는 것보다는 ‘나 REST가 필요해’라고 혼자 생각을 하거나 상대에게 전달을 한 다음, 시간을 갖고 현재의 상황에 어떻게 대처를 할 지 생각할 여유를 마련해주겠죠?
존 가트만 박사의 부부 대화법은 아이들과의 관계에서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이 될 것입니다.

Previous
Previous

WHERE ARE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