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부부들의 비밀 무기
이 세상에 싸우지 않는 부부는 없습니다. 조용히 싸우던 소리를 지르며 싸우던 관계속에서 다툼은 어디에나 있기 마련인데요, 존 가트맨 박사에 의하면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부부들은 그들의 싸움을 벼랑끝까지 몰고 가지 않도록 해 주는 무기가 있다는데요, 그것은 "a repair attempt (저는 화해의 시도라고 할게요)” 라고 합니다. 이 부부들은 본인들이 이런 시도들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지만, 이것들은 부부 사이에 강한 힘이 됩니다. 특히 friendship이 강한 부부들은 이런 시도들을 자연스럽게 보내고, 받는 사람 또한 신호가 온다는 것을 잘 알아차립니다. 그런데, 부정적인 감정들이 많이 쌓인 부부들은 상대가 “정말 미안해”라고 말하며 확실한 신호를 보내도 그것이 성공적으로 받아들여지는 확률이 낮다고 합니다.
저의 부부 생활 중에서 있었던 일을 예로 들어볼게요.
어느 날, 남편이 집에 왔는데 별로 기분이 좋아보이지 않더라구요. 그 날 저는 하루 종일 집 안과 밖에 진행되던 프로젝트들로 바쁜 날을 보내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우리는 대문 열쇠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기분이 상했습니다. 나는 남편의 말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서로 약간의 다툼이 있었어요. 그런데 남편이 갑자기 목소를 톤을 바꾸며 “how was your day?” 라고 묻습니다. 저는 거기에 “당신이 집에 오기 전까지는 좋았어.” 라고 대답했답니다. 제가 남편의 화해의 시도를 거절한거죠. 이제 2탄입니다. 시간이 좀 지난 후에, 우리는 대학교와 채용 문제로 서로 다른 의견을 얘기하다가 또 감정이 상했어요. 여기서 제가 “세상의 어느 것과도 당신을 바꿀 수 없어.” 라고 말하니까 남편이 씨익 웃습니다. 이번 시도는 성공을 했어요!
화해의 시도가 늘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부의 관계가 긍정적이고 가까울수록 성공률은 높아집니다. 그래서 평소에 제가 전에 언급했던 ‘사랑의 지도,’ ‘호감과 존중,’ ‘서로를 향한 관심’들을 항상 연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화해의 시도는 가볍게는 다툼 중에 우습꽝스러운 표정을 짓는 것일수도 있구요, 진지하게는 ‘내가 정말 실수했어, 미안해.’ 라고 말하는 것일수도 있어요. 커플들의 화해의 시도가 성공하는지 아니면 실패하는 지는 결혼 생활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 중에 하나라고 하니, 꼭 실천에 옮길 수 있으면 좋겠지요?
아래의 과정은 다툼 중에 화해의 시도가 없이 서로의 감정이 상한 채로 끝났을 경우에 부부가 다시 감정을 좀 가라앉히고 repair (수리)를 하는 과정입니다.
1. 감정 말하기 - 본인의 감정만 전달합니다. 왜 그렇게 느끼는지는 설명하지 마세요. 이유를 설명하다보면 대체로 ‘당신이 이렇게 저렇게 해서...’라고 말하게 되거든요. 그러면 상대방은 방어자세로 들어가서 나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힘들어집니다.
2. 현실 설명 - 서로 번갈아서 내 입장에서의 현실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듣는 사람은 이야기를 들은 후에 본인이 상대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요약해서 말합니다. 요약해서 말을 해주면 ‘본인의 이야기가 제대로 전달이 되었구나, 이해가 되었구나, 라고 알게 되거든요.
3. 계기 - 혹시 과거의 어떤 경험이나 기억들이 이런 감정들을 자극하였다면 그 경험들을 서로 나눕니다.
4. 책임지기 - 아주 작은 부분이라 할지라도 본인이 이 다툼을 불러일으키게 한 어떤 행동이나 말들을 했다면, 그 부분에 대한 책임을 집니다.
5. 건설적인 계획 - 내가 어떻게 하면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생겼을 때 좀 더 나은 방법으로 대처할 수 있을지, 상대가 어떻게 해 주면 도움이 될 지를 서로 얘기합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속에서 상처가 없을 수 없는데요, 그 상처들이 곪아서 더 깊어지지 않도록 치료를 하는 것이 곧 화해를 하는 거죠. 다툼으로 생긴 상처들, 그냥 두지 마시고 Repair를 통해 서로의 상처가 아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러면 상처들이 나아지고 그 위에는 건강한 새 살들로 채워질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