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랑의 지도

오늘은 ‘사랑의 지도’에 대해서 얘기 해 볼까요?

영희와 철수는 서로를 안 지는 14년이 되고 결혼을 한 지는 7년째입니다.  두 명의 자녀를 두었고, 직장에서도 인정을 받으며 살고 있었어요.  두 사람은 워낙 오랫동안 알아왔던 사이라, 늘 친구처럼 지내고 집안 일도 서로 도와가며 하는, 독립적이지만 좋은 팀웍이 있는 사이었어요.  그러다가 남편은 다른 직장으로 옮기기로 결정하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었어요.  그런데 아이들을 돌보는 기관에 갑자기 문제가 생기면서 아이들을 봐 줄 사람이 없어졌고, 남편은 집에서 아이들을돌보며 집안 일을 하기로 결정을 했죠. 남편은 의외로 집안의 모든 일들을 너무 잘 했고, 부인은 계속 승진을 하며 회사에서 인정을 받았어요.  승부욕과 리더십이 강한 부인의 성격과 너무 잘 맞았지요.

영희는 하루에 10시간에서 14시간을 일을 하고, 집에 있다가도 회사에서 전화가 오면 달려가야했어요.  영희에게는 그런것도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늘 도전받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긴 근무시간이나 늘 대기 상태에 있어야하는 것도 괜찮았어요.  그러나 철수는 그렇지 않았어요.  철수는 부인을 잃어버린 느낌이었고, 다른 사람과 사는 것 같았고, 두사람 사이에는 대화가 없어졌고, 서로가 어떻게 사는 지 어떤 일들이 두 사람의 삶 속에 일어나는 지 전혀 모르며 사는 것을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어요.

대부분의 커플들은 영희와 철수가 겪은 것과 같은 갑작스런 부부관계의 변화는 별로 경험하지 않겠지만 우리는 여전히 일 때문에, 아이들 양육 때문에, 또는 불편한 관계 때문에 부부의 대화가 줄어드는 것을 경험합니다.  우리는 늘 변하죠.  커플에서 부모로, 부하에서 상사로, 주부에서 직장인으로, 또는 여러 식구에서 부부 단 둘만으로.  이렇게 변화는 계속되는데, 부부가 상대방의 생각이나 감정의 변화들을 계속 나누고 배우지 않으면 서로를 이해하는 데에 많은 장애물들이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존 가트맨은 ‘사랑의 지도’를 늘 업데이트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우리가 데이트 할 때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했지만, 이제는 둘이 앉아 이야기할 장소와 시간을 정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일에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아주 단순하게 들리겠지만, 부부가 10분에서 15분 정도 매일 시간을 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커플들은 둘의 관계가 더욱 가까워지는 것을 경험합니다.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내가 나의 절친에게 실수를 하면 “야, 내가 실수했다. 미안해.” 하며 서로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그리 친하지 않은 친구에게 사과하는 것보다 훨씬 쉽죠?  부부 사이에서도 ‘사랑의 지도’가 정밀하게 그려져 있어서 서로에 대해서 잘 알면, 문제가 생겼을 때에 서로를 이해하고 대화로 풀어나가기가 훨씬 쉬워진답니다.  Journal of Psychology에 의하면 특히 첫 아이를 출산한 후에 67%의 부부들은 아이 양육이 부부관계의 만족도를 많이 낮아지게 했다고 보고했는데요, 33%의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부부들을 보면 그들은 상대방의 생각, 감정, 삶들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어쩌다가 남편과 큰 맘먹고 데이트를 한다거나, 집에서 마주 앉아있어도 아이들 얘기 빼면 별로 할 말이 없을 때가 많으시죠?  저와 제 남편도 그럴때가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대화의 주제가 부족하다고 느끼신다면, 제가 좋은 앱을 하나 소개해드릴게요.  여기를 누르시거나, 전화기의 앱 스토어에 가셔서 Gottman Card Decks를 다운 받으시면 많은 대화 카드들이있어요.  (참고로 그 카드들 중에는 제 개인적 취향과는 맞지 않는 카드들도 있으니, 여러분이 각자 판단하셔서 사용하세요).  그 카드들 중에 제가 권장하고 싶은 것은 ‘Love Maps’와 ‘Open Ended Questions’ 입니다 (Date Questions들도 괜찮고요).  그 카드들 안에는 부부의 대화의 창을 열어줄 수 있는 많은 질문들이 있어요.  배우자와 함께 질문과 대답을 하면서 서로를 좀 더 알아가고 더 가까워지는 것을 경험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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